9박 10일 제주도 여행 마지막 날에 우리는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서 짐을 싹 다 싸고, 6시에 퇴실 수속을 밟은 뒤 호텔을 떠났다. 공항버스는 5000원이라서 안 되고, 급행 버스는 3000원이라서 안 되고, 일반 버스가 1150원짜리라서 우리한테 맞다.
맥락이 어째 금도끼가 네 도끼냐, 은도끼가 네 도끼냐, 아니옵니다, 쇠도끼가 제 도끼입니다랑 통하는 것 같다. 우리는 9박 10일 동안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이용한 광대왓 정류장에 가서 282번을 타고 남녕고등학교 정류장으로 가서, 365번을 타고 제주국제공항으로 갔다.
환승 할인 제도가 생긴 뒤로 일반 버스를 애용한다는 자부심이 그렇게 크다, 우리가. 일일이 나열할 수도 없을 만큼 일석백조는 되는 것 같다.
공항에 들어서서 9시 5분 아시아나항공 탑승 수속을 밟기 시작했다. 짐을 모두 보내 버리고 홀가분한 몸과 마음으로 탑승구로 갔다.
시간도 남고, 배도 출출하고 해서 롯데리아에서 햄버거(Hamburger)를 사 먹었다.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