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할 때 사이판(Saipan)에서 가장 특별한 볼거리는 수중탱크(Submerged Sherman Tank)다. 수중탱크는 월드리조트(World Resort) 주변에 있고, 사이판 섬 최고 번화가이자 우리 호텔(Hotel)이 있는 가라판(Garapan) 밑에서 월드리조트까지 '비치 로드 산책로(Beach Road Pathway)'가 조성되어 있다.

두 번의 확인 끝에 위치를 특정하고 수중탱크를 섭렵하러 떠나는 날, 은영이가 난데없이 걸어가자고 했다. 차비 1달러(US Dollar)만 내면 편하게 시내버스로 갈 수 있는데 왜 굳이 2시간 가까이 6.3km를 걸어?

한국에서 공수해 온 구명조끼까지 입고 걸어야 하는데? 설마 했으나 너무 완강해서 이런 생각이 절로 들었다.

'옛날에 내가 시킨 고생에 대한 복수인가?' 왕년에는 내가 참 끈질기도록 줄기차게 걷자고 그랬다.

"버스 타자. 걷는 건 주변에서 걷자."

"안 돼. 돈 내고도 운동하는데."

은영이 속에 내가 들었다. 말하는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