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박 10일 제주도 여행 이레째는 비양도로 정했다. 전날 저녁에 정했는데, 그만큼 우리가 이번 여행을 편하게 내키는 대로 돌아다녔다는 말이다. 제주도로 떠나면서 대충 '가파도, 비양도, 차귀도는 꼭 간다.' 이 정도만 정하고 나머지 모두는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다음 날 계획을 잡았다. 일찍 일어났으되 느긋하게 우유에 시리얼(Cereal)을 먹고, 천천히 나갈 준비를 해서 호텔(Hotel)을 나섰다. 내려가는 길에 마주한 범섬 앞으로 옅은 안개가 끼어 있었다. 그렇다면 오늘도 맑은 날이겠다. 큰 도로로 내려가서 광대왓 정류장으로 갔고, 202번을 타고 해안 도로를 시계 방향으로 돌았다. 이미 외워 버린 염돈, 중문, 창천, 안덕계곡.......